당신의 가까운 생물이 사라졌어요.
당신의 먼 사람이 앓고 있어요.
어제는 외로웠던 누군가가
내일은 지상에 없고

지옥은 의외로 안락한 곳이라고
악마가 없다고

늙는다는 건
시간의 구겨진 옷을 입는 일

모퉁이에서 빵 냄새가 피어오르는데
빵을 살 수 있는 시간이 사라진다

미소를 구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나 때문이 아니야.
네가 누군데?


가을비.

오지 않은 슬픔이 들여다보고 있을 때

삶이라고 쓰면 삶이 다가온다.

해변은 기억의 숲을 가지고 있다.
숲은 닫히지 않은 문을 가지고 있다.
언덕은 회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시 또다시 반복되는 꿈속에서
조망하는 눈이 되어 백지를 내려다보고 있을 때

그것은 다리에서 다리로 건너뛰고 있었고
다리는 시간에서 시간으로 건너뛰고 있었고

강가는….
강가의 물살은…….
물살의 유속은.
유속이 그려내는 물결은.......
물결이 데려가는 너에 대한 기억은......
이제는 없는 사람이 스며 있는 장소는..……

한여름에 땀 흘리는 물컵
하얗게 질려서 땀 흘리는 물컵
울리는 흘리는 하얗게 질려서
한여름에 물컵 하얗게 울리는
흘리는 물컵 하얗게 한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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