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런 시를 읽었다...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게‘라는 식용 생명체를 통해 사람의 모성애를 떠올리게 하는 시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이 험한 세상에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더 큰 희생과 노력을
하셨을지.......
신이 모든 사람을 돌볼 수 없어 어머니를
보냈다는 말이 생각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