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영혼은 하늘과 땅의 힘을 적당하게 나누어 놓았다.
인간은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

스스로 물고기, 새, 말 혹은 벌레가 되어 보려고 한 빠빠라기는 언제나 벌을 받았다.


설령 원하는 대로 되었다고 해도 그들이 거머쥘 수 있는 이득은 매우 작다.

빠빠라기는 항상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려고 한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진정한 이득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야자수는 익으면 잎과 열매를 떨군다.
빠빠라기는 잎과 열매를 언제까지라도 붙들고 놓지 않으려고 소리친다.
이것은 모두 내 거야, 아무도 내 것에 손대지 말아야 해."
그러니 야자수가 어떻게 새로운 열매를 맺겠는가?
야자수가 빠빠라기보다 훨씬 지혜롭다.

"갑갑하고 무거운 껍질로 발을 감싸고 다니는 것은 몸에 안 좋습니다. 풀잎에 반짝이는 아침 이슬을 맨발로 밟고 다니면 온갖 질병이달아납니다."

육체가 죄악이고 아이투(악령)의 선물이라니! 그런 어리석은 말이어디 있단 말인가? 흰둥이가 하는 말을 믿는 사람은 차라리 우리의 육체가 내면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열기도 없이 식어 버린 용암처럼 딱딱하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빠빠라기는 소라처럼 생긴 딱딱한 껍데기 속에서 마치 갈라진 용암의 틈에 사는 지네처럼 돌 속에 파묻혀 산다. 움막은 세워 놓은돌궤짝같이 생겼다. 서랍이 많고 여기저기 구멍도 많다. 돌궤짝은 들

사모아 사람한테 그런 궤짝에 들어가 살라고 하면 모두 질식해 버릴 게다. 사모아에 흔히 있는 움막처럼 신선한 공기가 드나드는 곳이전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식 만드는 구석에서 나오는 냄새가 나갈구멍마저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별로나을 게 없다는 것이다.

돌궤짝들은 대개 다닥다닥 붙어 있다.

돌 틈에 사는 사람들도 그런 그들을 별로 안쓰러워하지 않는다.
자기들이 시골뜨기보다 우월하고, 자기들이 하는 짓이 땅에 씨를 심고거두는 일보다 한층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흰둥이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돈 없이는 아무짓도 못한다. 돈이 없으면 안 된다. 배가 고파도 주린 배를 채울 수 없고, 목이 말라도 입술을 축일 수 없고, 자고 싶어도 거적이 없다. 그런사람은 결국 붙잡혀 토굴에 갇히고 얼굴이 여러 종이에 대문짝만하게나온다.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남을 속이고 거짓말하기 일쑤다.

"모두 돈을 똑같이 갖고, 모두 똑같이 양지에서 쉴 수 없다."

그러나 돈을 포기하는 빠빠라기는 없다. 아무도 없다. 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경멸의 대상이 되고 파레아(바보)가 된다.

남에게 뭔가를 주고는 그 대가를 바라는 사람들을 비웃는 우리의고귀한 전통을 사랑하자.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있거나 어떤 사람은 아주 많이 갖고 있고 어떤 사람은 전혀 없는 것을용납하지 않는 우리의 전통을 사랑하자.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형제가 슬픔과 불행에 잠겨 있는데도 자기만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빠빠라기처럼 되지는 말자.

많은 물건이빠빠라기를가난하게 만든다.

"시간이 나를 피해 도망치고 있어!"
시간이 쏜살같이 날아간다!"
"제발, 시간 좀 줘."
이런 말들이 흰둥이들이 흔히 지르는 비명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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