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처에 살 때에는 어디를 언제 걸어도 매연을 듬뿍 들이마실 수밖에 없어 산책 대신 실내운동을 했다. 

3월엔 공원에 가지 않았다. 대신, 이라고 할 것은 아니지만 공원이 보이는 창에 책상을 붙여두고 그 앞에 앉아책을 읽고 일기를 썼다. 광화문에도 종로에도 가지 않았다.

내 동거인의 일상은 점일 수 없다.

혐오는 어디에나 있어. 내게도 있다.

요즘은 거의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를 쓰면서,
문장을 쓰는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사람들은 미래가 지금과 다를 거라고 말한다.

동거인은 다시 좋아했다. 2020년의 눈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의 조건이다. 2016년 5월에는 구의역 승강장에서 일하던19세 김군이 사망했고 같은 달,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혐오 살인으로 이십대 여성이 사망했고 2018년 12월엔 태안석탄화력발전소에서 이십대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망했고2020년 9월엔 같은 발전소에서 화물노동자 A씨가 사망했고 12월 20일엔 난방이 되지 않는 포천 비닐하우스를 숙소 삼아 살던 이주노동자가 한파에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팬데믹을 일년째 겪으면서 부쩍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누군가가 (팬데믹 상황에서) 어떤 노동환경에서 일하고있는지, (팬데믹 상황에서) 어떤 형태의 가난을 겪고 있는지,
(팬데믹 상황에서) 어떤 정책이 부재한 채로 그 부재의 영향을 받으며 사는지. 사람들이 일년째 목격한 바와 같이, 팬데믹은 다른 무엇보다도 한 사회의 구조를 드러내는 재난이니까.

서로가 서로의 삶에 책임이 있다.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일단은 법을 더 세심하게, 절차는 더 간소하게.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기꺼이 우리 자신을 알고자하고, 우리가 기여한 모든 것을 더욱더 제대로 인식하고,
우리의 구체적이고 다층적인 삶을 바탕으로 정직하게 책임을 지고 발언해야 한다." 13면

우리는 모두 잠재적 화석이다.

나는 화면으로 책을 보지 않는다.

로런 엘킨Lauren Elkin은 "걷지 않는 문화가 권위적인 분위기를 만든다"라며 그것이 특히 "여자들에게 나쁘다"라고

발작 상태는 세상의 본성.

친족 간 성폭력을 겪은 당사자에게 고통스러운 점은현실에서 관계가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건강하시기를,
오랫동안 이 말을 마지막 인사로 써왔다.
불완전하고 모호하고 순진한 데다 공평하지 않은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늘 마음을 담아 썼다.
당신이 내내 건강하기를 바랐다. 지금도 당신의건강,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우리가 각자 건강해서, 또 봅시다. 언제고어디에서든 다시.

"사랑이 내게 있으니, 사는 동안엔 내가 그것을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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