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혼자 일어났다 저 혼자 가라앉는 바람처럼꽃잎 가상이를 내 숨결로 흔들어보고 있을 때

찬을 줄이니 평소의 음식 가짓수에 한둘만 더해도 그날하루는 내가 나의 칙사다.

어디라도 좀 다녀와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을 때나무 그늘 흔들리는 걸 보겠네

병가라도 내고 싶지만 아플 틈이 어딨나

오리나무는 오 리를 모르고
오리를 모르면서도 여전히
오리나무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뭐냐면 있는 그대로더라

세상에서 제일 아픈 게 뭐냐면,
너의 눈망울을 있는 그대로 더는바라볼 수 없게 된 것이더라

먼 곳이 있는 사람

이발사를 해도 잘할 거라는 그 선한 성우를 생각하며,
장대 끝을 새부리처럼 벌리고서

연못이 웃고,
내가 웃다.

많은 일이 있었으나기억에는 없고,

꽃 피는 것도잊는 일

꽃 지는 것도잊는 일

흘려보내고,
흘려보내도
차는 달빛
수묵으로
속눈썹이 젖어서

밤은 구름으로 하여 감정을 갖는다
먹이 단색이어도 좋은 이유이겠다.

꽃이 지니 물이 운다

물이 우니
꽃이 진다.

구두가 아니라 발을 벗어놓았다.

깨어나면 문득 눈을 맞추는 가을 하늘멀어지고 멀어져서 드높기도 해라

마지막 필경은 모든 기록을 불사르는 데 바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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