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away, Eleanor,
we don‘t want you any more,
not in our Hill House,
go away, Eleanor,
you can‘t stay here- Shirley Jackson, The Haunting of Hill House

그들은 목적지가 분명해 보였다.

동등, 중단, 평등, 사랑…

이제 그 친구는 세상에 없다.

"No!"
남자가 단호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손님이 없으니까 아주 별짓을 다 하는구나."

"되놈들은 여기서 나가라. 이 땅에서 나가. 사라져, 사라져버려!"

"아이고, 귀신이 들러붙지 않고서야 저런 팔자는 없지."

"좀더 지켜보마. 잘 유지해라."

제발 살려주세요. 뭐든 할게요. 뭐든지 할게요.

우리의 관계는 동등했다.

홀에는 오직 나 혼자뿐이었다.

‘나‘
유년 시절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저주에 시달리는 소설가. ‘너는 실패할 거야‘ ‘결국에는 쓰지 못할걸?‘이라는 악의에 찬 목소리가 들려와 괴로워한다. 엄마 친구 아들 ‘진‘이 들려준 대불호텔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그내용을 소설로 써보고자 한다.


나의 엄마의 친구인 ‘보애 이모‘의 아들로 나를 좋아하고 있다. 외할머니
‘박지운‘과 외할아버지 ‘뢰이한‘에 대한 상처를 지니고 있다. 대불호텔에 얽힌 기이한 사연을 외할머니로부터 듣고, ‘나‘를 외할머니에게 소개한다.

박지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노파로, 정신이 온전치 않다. 처녀 적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구구절절 들려주는 것이 낙이지만 그 내용은 매번 달라진다. 일찍 죽어버린 남편 뢰이한에 대한 애증으로 똘똘 뭉쳐 있으며, 딸인 보애 이모에게 평생을 혹독하게 굴었다.

뢰이한

한국전쟁기 인천에 정착해 살고 있던 화교로, 대불호텔의 후신인 중식당중화루에서 일했다. 사회에서 배척되고 혐오받으며 살다가 가족을 남기고죽어버렸다. 그가 받은 배척과 혐오를 아내 박지운에게 고스란히 떠넘긴채. 하지만 그에게는 가족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이 있다.

고연주

청년 뢰이한과 함께 중화루에서 일했던 여성, 망해가는 중화루의 3층에 대불호텔을 재오픈하고 호텔 운영을 시작한다. 미국인의 눈에 들어 미국으로 넘어갈 계획을 품고 있던 중, 미국인 여성 소설가를 손님으로 맞게 된다.

지영현


고연주가 고용한 호텔 직원, 1950년, 고향인 월미도가 미군에게 폭격당한후 인천항으로 도망쳐 나왔다. 좌익과 우익의 대립 끝에 서로 죽고 죽이는아수라장이 된 월미도에서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고독하고 불안했다. 하지만 대불호텔 안에서도 그 고독과 불안은 끈질기게 이어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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