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步란 시작도 마무리도 없는 갈지之자 걸음이다.
하늘에 향해 입 다물고달빛에 몰래 키우는 조개 속살처럼
사랑이란우주선으로도 벗어 날 수 없는보이지 않는 그물로 막아 논대기권의 포옹이다
- 달
멀리 있는 사람 몰래 들어 와 있다.
내 속이 훤하다.
- 비명銘
세상 녹아지는 날 끝까지 붙는 마음 점 하나 찍어다오 잠시 쉬는 중이라고
버리는 시간마다. 노을은 처절한 핏빛 투쟁을 한다
강은 언덕에 막혀 뒤돌아 가는 듯하나
결코, 바다를 잊은 적이 없다.
데쟈뷰 deja vu, 최초의 경험인데 이미 본 듯함.
빗질 필요 없는 햇빛은나눔 없는고요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의 산등에서는 늘노을 빛 붉은 꽃을 전시하고 있다
- 꽃
꽃은 꽃을 보지 않는다.
바라보는 자만 바라본다.
얼굴 보고 사람을 구분하지만사람은 얼굴이 아니라 손발이라는 늙은 동화
- 눈뜬 소경
하루 종일
이리 가라 저리 가라 알려 주면서
정작 자기는 꼼짝하지 않고 서 있기만 하는
길거리 표지판
부드러움이란 꺾어야 생기는 굴절의 아픔이다. 아픔은 항상 옹이에서 굳어지는 밤의 동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