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극소수의 사람 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어려워했던 데에는 내성적인 성격 말고도 이유가 더 있었다. 목소리였다. 나는 앞으로 나란히
나는 살면서 학교에서 가르쳐줬으면 싶은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곧잘 생각한다. 보통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우면 좋을 것들이다. 이를테면 걷기, 신체장애가 없다면 대
"만다꼬 그래 쎄빠지게 해쌌노?"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니?") "만다꼬 그 돈 주고 샀노?" ("뭐하러 그만한 돈을 들여 샀어?")
는다를 되새기며 한번 해보기로 했다. 나는 ‘하면 된다는말은 싫어하지만 하면 는다‘는 말은 좋아한다. 처음부터
성우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들이 쪼가 생기면 안 좋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처음엔 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다. 쪼? zzo? 쪼란 무엇일까? 여러 선생님들의 말을 종합해보건대 이 쪼라는 것은 곡조 성조 명령조‘ 등에 쓰이는 ‘조‘를 뜻하는 듯했다. 구어에서는 부탁조로 말했다‘ 같은 식으로 쓰이기도 하는 그 ‘조‘ 말이다. 쪼란 상투적이고 관습적인 말투를 일컫는 속어였다. 선생님들은 이 쪼를 대단히 경계했다.
특정한 어투가 떠오르는가? 그것이 바로 쪼다.
네와 예는 복수 표준어라서 쓰임새는 정확히 같으나뉘앙스는 조금 다르다. 사전에 예는 장모음으로 나와 있는데 ‘네‘는 단모음이다. 예보다는 네가 더 발음하기 쉽고 짧기 때문에 조금 더 현대적이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는 참 소중하지만 그보다 더좋은 것은 침묵을 나눌 수 있는 사이다. 이런 침묵은 몇몇
나는 마이크 앞에 선 여자가 더 많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자.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마이크들을 더 잘 활용해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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