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청의 여종이나 기생에게 바느질을 시키면 안 된다. 부득이 남의 손을 빌려야 한다면 침비(對)를 부르거나 가(家)에 가져가서 상을주고 맡겨라. - 정약용, 『목민심서』
거꾸로 사는 인생도 고달플 텐데, 등불 앞에 앉아서 자수를 놓네.
우리나라에서 혼인과 회갑 잔치에 쓰는 병풍, 탁자, 자리, 향촉 따위는 관청에서 빌리고, 그 밖의 골동품은 상점에서 빌린다. 머리 장식, 가체, 비녀, 떨잠, 귀걸이, 가락지, 보배, 비단, 예복, 스란치마 등 꾸미는 물건은 장파(統藝)에게 빌린다. 속칭 수모(母)라고 한다. 이규경, 오주연문장전산고,
염색 가격이 옛날보다 세 배나 올라 머리카락이 쭈뼛할 정도입니다. 한양에 있는 염색집은 으레 부자가 되니,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조정에서 조처해야 할 일입니다. 양성지, 재집,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주무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내가 오랫동안 민간에 있으면서 보니, 농가에서는 채소를 전혀 심지않아 파 한 포기, 부추 한 단도 사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 정약용, 『목민심서』
우리나라 속어로 회자수를 망나니라고 하니, 지극히 싫어하고 천시하는 말이다. - 황현, 『오하기문
지금 서울 사람은 걸핏하면 탕약을 지어 먹지만, 먼 산골짜기에 사는 백성은 의원과 약방이 있는 줄도 몰라서 병에 걸리면 누워서 앓기만 하다가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 이익, 『성호사설』
천천히 큰길을 걸어가니 고기 굽는 냄새가 집집마다 풍겼다. 시장에등불이 그윽한데 백정은 소를 해체하고 있었다. 38이덕무, 『청장관전서
강물은 깊고 세찬데 내 어깨 위에는 가마채로다. 술렁술렁 흐르던 물도 소용돌이치고 용을 쓰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월천꾼 부르는 소리로구나. 깊고 어둔 밤 흐르는 물은 일만 짐승이 우짖는 듯.
선조 27년(1594), 굶주린 백성이 대낮에 서로 잡아먹고 역병까지 겹쳐 죽은 자가 이어졌다. 수구문 밖에 그 시체를 쌓으니 성보다 높았다. 승려들을 모집하여 그들을 매장하니 이듬해에 끝났다. 이이수광, 『지봉유설」
별안간 꼭두각시가 무대에 올라오자동방에 온 사신은 손뼉을 친다. 원숭이는 아녀자를 깜짝 놀라게 하더니사람이 시키는 대로 절하고 꿇어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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