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을 잊고 싶어? 언제까지나 잊고 싶지 않은 것—앙드레 지드 - P20
제 생을 말고기 살점인 듯 씹고 또 씹으며 허무는 동맹처럼 씩씩했어요 - P22
나는 내 안의 말을 바꾸지 못하여 태도가 태도를 나무라고 있으니 - P24
눈알을 버린다면 그때 꽃을 볼 수 있을 거라는데 - P28
오래 참아서 뼈가 다 부서진 말 누군가 어렵게 꺼낸다 끝까지 간 것의 모습은 희고 또 희다 종내 글썽이는 마음아 너는, - P30
날아가는 새는 가는 곳을 말하지 않는다. - P32
초록은 허약하다고 하지 않다고, 꿈도 죽은 바깥에서 초록끼리 서로 수혈하며 살며 - P35
참 추운 날이야 새들의 부리가 작아졌어 - P39
어느 쪽으로 가는지 어느 쪽에서 왔는지 - P41
만나는 사람들 저마다 상처받았다 받았다 하니 상처가 사탕인가 해요 - P56
비밀은 거짓보다 위험해 다 말하지 마 왜 이래 나한테 이러지 마 - P62
한낮의 연애는 캄캄했어요
왜 모든 연애는 숨는지요
냄새는 라일락, 장미, 이기, 땀, 비, 모순 이런 순서였다. 순서는 정직했다. - P80
의심은 투명에서 나오고 고백처럼 위험한 게 또 있을까 - P94
편육처럼 가지런히 쌓인 글들은 고기만큼의 힘도 되지 않았다 - P114
진물이 말라붙은 거즈를 보면 그들은 어느새 한몸이 되어 있다.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 이상 실화(失花), - P134
원했던 건 그렇게 먼 곳으로 흘러가요 다 흘러가요
안 보이는 것이 이토록 다정한걸요
복면한 사람 중에 당신이 있었어요.
서로 알아보지 못했으므로 기쁨이 자욱했던 것
다가갈수록 흐릿해지는 이것을 누군가 진실이라 말하기도 했어요.
암전 - P136
다시 암전
그릴수록 아무도 모르는 먼 곳으로
하
당신 그립지 않아요
-그해 안개, 부분 - P137
투명하다는 건 힘이 될 수 없지만 어떤 때도 지킬 수가 없지만
거미는 거미를 사랑하고 벌새는 벌새를 부르고
그렇다고 뭐가 달라졌을까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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