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펄펄 날리는 벌판을 끝없이 걷고 싶은 때가 있다.
양인대작산화개 (兩人對花開)" 친구와 술을 마시며 정담(情談)을 나누고 싶고 "독좌경정산(獨坐敬亭山)" 산악이 그리운 때면, 책상머리에 도사리고 앉아 책갈피를제쳐가며, 회심의 글귀와 쾌재의 문장을 찾아보는 것이다. - P20
방 소파의 어린이 예찬에는 "어린이는 천사외다. 시퍼런칼날을 들고 찌르려 해도 찔리는 그 순간까지는 벙글벙글웃고 있습니다. 얼마나 천진난만하고 성스럽습니까. 그는천사외다" 했다. 그렇다면 나도 "염소는 천사외다" 할 것이다. - P23
니해도 좋으니 그만 달라"고했더니, 화를 버럭내며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되나." - P26
내 봄을 사랑함은 꽃을 사랑하는 까닭이요, 겨울을 사랑함은 눈을 사랑하는 까닭이요, 가을을 사랑함은 맑은 바람을 사랑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봄을 사랑하고 꽃을 사랑함은 실은 추운 겨울을 벗어난 기쁨이요, 맑은 바람을 사랑하고 가을을 사랑함은 뜨거운 여름에서 벗어난 기쁨이다. - P33
정(情)이란 하나의 면면히 흐르는 리듬이다. - P47
"나무는 다 탔으나, 불은 다하지 않는다"는 장자(莊子)
예전에 최북(崔北)이라는 화가는 산만 그리고 물은 그리지 아니했다. 그 이유를 힐난했더니, 눈을 부릅뜨고 "산밖이 다 물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했다는 것이다.
애주가(愛酒家)는 술의 정(情)을 아는 사람, 음주가(飮酒家)는 술의 흥을 아는 사람, 기주가(酒家), 탐주가(酒家)는 술에 젖고 빠진 사람들이다. 이주가(酒家)는 술맛을 잘 감별하고 도수까지 알지만 역시 술의 정이나 흥을아는 사람은 아니다. 같은 술을 마시는 데도 서로 경지(境 - P61
"정신적으로 위대한 사람은 거리가 가까워올수록 평범하고 작아져서 우리의 눈앞에까지 오면 결함과 병통투성이의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그러나 이것이 곧 위대한소이(所以)이다." 이것은 위의 말을 적의적(適意的)으로인용한 노신(魯迅)의 말이다. - P63
"저녁에 살구나무 위에 달뜨는 것만 보면 정든다"는
나무는 해를 거듭하면 연륜이 하나씩 늘어간다.
인간이 사는 곳에 비환(悲歡)이 있고, 비환이 있는 곳에정회(情懷)가 있다. 그러므로 비록 알지 못하는 고도(孤
인간이란 신과 짐승의 사생아라고 한 이가 있다.
수필은 재(才)로 쓰는 것이 아니고 정(情)으로 쓰는 것. 이다. 재주는 겉으로 광채를 발하지만 정은 속으로 속으로스며드는 것이다. 그런데 수필을 쓰는 이들이 재치로 쓰려한다. - P120
사람이란 살아 있는 동안은 어딘가에 정을 붙이고 살아가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생에 항상 안주하게 마련인지모른다. 인생 백년이란 하는 말이요, 60이 넘으면 노경에 - P122
미의 관조란 제 마음의 관조다. 이것은 시적(詩的) 관조의 경지다. 거울이 없으면 물건은 비치지 않고 물건이 없으면 거울에는 비치는 것이 없다. 이렇게 밝고 고요한 아 - P129
남자의 의복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호사가 마고자다. - P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