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 속까지
나를 울려준
눈물에 젖은 편지였네

내가 꽃이 되고
산새가 날아들면
우리 님의 사랑도
넋으로 되살아나
꽃으로 될까

차라리
돌이었으면 좋겠네

가을이라 싶은 날
계절보다 성급한 마음은
머얼리)
古家의 뜰을 서성인다

가을의 쌉쌀한 내음새

부드러이 내 몸을 스치는
갈대

실바람 타고 올까
꽃구름 타고 올까

차가운 돌에 피는
외로운 꽃.

내 좋은 사람을
그저
바라볼 수 있다면
서러움도 다 잊고서
살아갈 수 있어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그 꽃내음으로
깨우고 가네요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서
나는 이제
당신을 부를 때에는
장미라고 할래요

사람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것
너와 나는 또다시 기억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것

사랑은 아주 작은 일에도
아이처럼
큰소리로 웃게하고

사랑은 아주 작은 일에도
금새 소리내어 울게 하지만

나 가진 것 하나 없지만
사랑을 위해서 살게 하소서

사랑은 가장 고독해

하이얀 종이 위에
곱게 써 내려간
너의 진실을
알아내고는
난 그만 울어버렸네

차갑던 너의 손은
멍뚫린 나의 가슴을
이렇듯
오랫동안 비워두게 할 줄이야

사랑은 슬픔의 시작이다
그러면 이별로써 너의
행복은 시작이려니
모든 것을 잊으려므나

당신을 알고나서는
넓은 바다.
드높은 산으로
내가 어느새 변해버렸네

우리가
너무 빨리 사랑한 것이
서로에게
커다란 잘못일까요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사랑은
살며시 스며드는 것
커튼 사이로 스민
희뿌연 달빛처럼 - P48

눈물같은 세월들을
허공에다.
버려야 하는가
덧없이 끝나버린
사랑의 세월들을.

미소와
사랑과
빛을 주어
싱그런 꽃잎을
다시 펴게 해준 사람.
- P53

풀잎에 내린 이슬
영롱한 들길에서
내게 다가오는
흰 옷을 입은
여인 - P62

남이야 무어라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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