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커진 입이 나를 뛰게 한다 - P10

칫솔과 숟가락


내 속을 가장 잘 아는 이는 칫솔과 숟가락이다.
- P11

회사원


대지도 알약 하나를 삼키듯 하루해를 넘긴다.
- P13

쇼핑백 출근



입 다물고 살든
입 벌리고 살든


속 비우고 살든
속 챙기며 살든

언제 끈 떨어질지 모른다 - P16

엄마아




일 나간 엄마가 집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엄마!‘ 하고집으로 뛰어들던 조무래기들은 그새 커서 빈집 같은 엄마아빠가 되어 빈집보다 컴컴하게 아득해질 때면 들릴락 말락 혼잣말로 불러보네 엄마아!
- P24

중요한 일




딸, 뭐 해?

응, 파도 발자국을 만져보는 거야!
- P26

꽃무늬 남방



시골집에 드니 노모는 없고
새빨간 장미꽃만 대문 타고 올라 피어 있다.

어머니, 대문에 꽃무늬 남방 걸쳐놓고 어디 가셨어요?
- P44

되야지괴기 댓근 끊어서
마을회관에 다녀와야겠다.

노모도 웃고 동네 엄니들도 웃는다
콩잎맹키로 흔들림서 깨꽃맹키로 피어난다.

열무는 처진 몸을 돌려 세우고연분홍 소쿠리에 든 연분홍 복숭아는자리를 바꿔 앉으며 엉덩이를 들썩인다

나이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중심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것

먼 기억을 중심에 두고
둥글둥글 살아간다는 것

무심히 젖는 일에 익숙해진다는 것 - P82

눈물


내 눈물이 아닌 다른 눈물이 내게 와서 머물다 갈 때가있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안에 들어 울다 갈 때가있어 - P98

솔잎이 우리에게



봤지? 눈발을 받아내는 건 떡갈나무 이파리 같이 넓은잎이 아니야 바늘 같은 것들이 모여 결국엔 거대한 눈발도받아내는 거지 - P99

짠물 주름



어머니 몸 안에는
짜내지 못한 짠물이 너무 많아,

어머니는 오이장아찌처럼 오글쪼글해지고 있네 - P104

헌재 탄핵 가결, 나쁜 대통령 즉각 구속….…딸애에게 줄 새해 선물 목록을 써보았다.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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