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창가에 서서 네 생각 하나로 날이 저문다.
저 혼자 외로이 하늘 향해 몸 흔드는 키 큰 미루나무 숲이다.
하루만 보지 못해도 무슨 일이 있지나 않을까….… 네가 나를 아주 잊어버리지나 않았을까……
만남
만나자마자 우리는 헤어질 슬픔을 두려워했고 헤어지자마자 우리는 오래 기다려야 할 괴로움을 또한 두려워했다.
기도
죽는 날까지 이 마음이 변치 않게 하소서. 죽는 날까지 깨끗한 눈빛을 깨끗한 눈빛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작고 가난한 등불이게 하소서 꺼지지 않게 하소서.
사람 많은 데서 나는 겁이 난다, 거기 네가 없으므로,
꽃
교회 뜨락에 피어 있는 꽃은 예수님의 꽃.
절간 뜨락에 피어 있는 꽃은 부처님의 꽃.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빛나는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름다운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너의 이기심도 사랑해 주기로 한다. 너의 경솔함도 사랑해 주기로 한다. 그리고 너의 유약함도 사랑해 주기로 한다. 너의 턱없는 허영과오만도 사랑하기로 한다.
내가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새소리도 새소리가 아니요 푸른 하늘도 푸른 하늘이 아니다.
끝인사
떠나는 자는 말이 없습니다. 그건 너의 말이다. 사랑하는 자는 말이 없습니다. 이건 나의 말이다.
내 뜻으로서가 아니라 네 뜻으로 선택하도록 자유를 주는 일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