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멍 때리다‘는 말이 일상에 파고들었다. 처음엔 속어나 신조어인줄 알았으나,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어엿한 동사였다.
인간의 뇌는 몸무게의 국에 불과하지만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약를 사용한다. 일상에서 행동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 뇌와 무관하지 않다. 대부분
하얗게 서리 내린 머리 위에, 각혈 같은 가을 잎 주저앉는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만 받아주는 돌멩이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보도블록에서도 쓰레기더미에서도부지런히 탄성 내지르며솟아오르는 저 잡풀들,
하루라도 말의 숲에 들지 못하면몸 안의 이파리들이 시들시들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기쁨은 염소같이 곧잘 옆길로 새지만슬픔은 한 생애를 황소처럼 끌고 간다.
기쁨은 슬픔이라는 바다 위에 떠있는 빙산이다. 11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탁한 하늘에 별이 보인다. 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어디 도롱이 같은 집 한 채 있을까 잠시 등걸잠을 자리니
지금 떨림은 너무 먹먹하다, 라고 부끄러움은 얼굴이 없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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