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과 무관하지 않다. 결국 작은 것에서든 큰 것에서든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일은 모두가 일체인것이다.
- P13

각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언어와 생각과 느낌이 있게 마련이다. 

 나는 그저 평범하되 정서가 섬세한 사람을 좋아한다. 동정을 주는 데 인색하지 않고 작은 인연을소중히 여기는 사람, 곧잘 수줍어하고 겁많은 사람, 순진한 사람, 아련한 애수와 미소 같은 유머를지닌 그런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오늘도 강물에
띄웠어요.


쓰기는 했건만
부칠 곳 없어


흐르는 물 위에던
졌어요.

재깔대며 타박타박 걸어오다가
앙감질로 깡충깡충 뛰어오다가
깔깔대며 배틀배틀 쓰러집니다.

아가의 오는 길> 중에서

마음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는 세상이기에

참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고 타이르기도 하였다.

이유 없는 투정을 누구에게 부려 보겠느냐

성미가 좀 나빠도 내버려 두기로 한다.

〈교훈

편지



오늘도 강물에
띄웠어요.

쓰기는 했건만
부칠 곳 없어

흐르는 물 위에
던졌어요.
- P34

꿈 2


흡사
버들가지 같다 하기에
꾀꼬리 우는 강가로 갔었노라


홉사
백조라기에
수선화 피는 호수로 갔었노라

기다림 2.



자취 소리에 들은 고개

맑은 눈결에 수그러져라

걷는 뒤만 우러러보았느니

연 정



따스한 차 한 잔에
토스트 한 조각만 못한 것


포근하고 아늑한
장갑 한 짝만 못한 것


잠깐 들렀던 도시와 같이
어쩌다 생각나는 것 - P46

古 木



나비와 벌들이

찾아온 지 여러 해

햇빛 비치고,

비 적시기도 한다.

슬프게 아름다운 것
어젯밤 비바람에 지다

길들은 염주를 헤어 보듯
인연의 햇수를 세어 본다

책은 헐어서 정들고
사람은 늙어서 오래 사느니

새털 같은
머리칼을 적시며

뭉게뭉게 하얀 구름 쳐다보다가
꼬불꼬불 개미 거동 구경하다가
아롱아롱 호랑나비 쫓아갑니다

안타까운 어린 시걸은 아무와도 바꾸지 아니하리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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