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은 허공에 떠 있는 것보다 나뭇가지에 걸렸을 때가 더 감흥을 돋운다 하였지만, 현관 문을 열고나서면 오동나무에 걸린 달이 바로 이마에 와 닿는다. 빌딩가에 걸린 달은, 도심의 소음 너머로 플라스틱 바가지처럼 보이지만, 내 집 오동나무에 와 걸리면 신화와 동화의 달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소녀의 감동만큼이나 서정의 초원을 펼쳐 주고, 어린 시절의 고향을 불러다 준다. 윤모촌의 〈오음실 주인〉에서
내가 본 그 하나, 지금 남녀 두 대학생이 마주 서서 가고 있다. 학교가 끝났나 보다. 남학생은 까만 머리칼 밑으로 흰 이마가 시원하다. 도란거리는 말소리는 조용하고, 여학생은 서클서글한 두 눈에 눈웃음이 번진다. 역시 말소리는 조용하고, 차가 흔들리면 남학생이 한 팔로 가볍게 여학생의 허리를 감싼다. 조금도 야하지가 않다. 저들은 지금 어 딜 가는 걸까? 연극? 그래, 좋지. 연극 끝나면 어디 생맥주집에라도 들러 그 연극 이야기를 오래오래 하겠지. 나는 그런 그들이 싱그러워서 좋다. 정진권의 지하철을 타면) 에서
그의 편지를 어쩌다 본다. 이젠 세월이 많이 흘러 바스락거리는 가랑잎처럼 변했지만, 아직도 말하는 잎새처럼 소곤소곤 속삭댄다. 길을 걷다가 맵시가 나고 기품이 있는 40 대 여인을 보면 혹시 그 소녀가 아닐까 다시 쳐다본다. 박장원의 말하는 잎새〉에서
푸른 방에서 나는 꿈을 꾼다. 물에 빠졌던 적이 있다. 여섯 살 아이는 허우적거리지도못하고 떠있는 듯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는데, 처음 겪는 무중력의 세계가 이상하게 편했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 완벽한 고요 가운데, 아이의 몸 주위로 온통 푸른빛이번져나가던 물속의 정경에서 그때의 기억은 그만 멈추고 만다. 이 방이 나를 멀리 아득하고도 늘 선명한 영상의 푸르스름한 색조 속에 곧잘 잠기게 해준다. 서숙의 푸른 방에서
약삭빠른 자를 가리켜, 참새 알 굴레 씌워 걸방으로 멘다 한다.
부하직원의 사정은 외면하면서도, 상사의 가족 생일까지 수첩에 적어가지고 다니는 이도 있다.
가난하게 자란 탓일까, 작은 못대가리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면죄받을 것만 같았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참 가여운 집착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와 인연 있는 모든 것들, 그것이 감나. 무든 냉장고는 책이든, 그 밖에 다른 무엇이든 결국은 다 놓아주어야 할 것들이다. 본래 내 것이 아니었다. 아니, 처음부터내 것은 없었다. 잠시 맡았던 것을 내 것으로 착각했을 뿐이다.
"인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가장 활동적이며, 철저하게 혼자 있을 때야말로 가장 고독하지 않다."
당신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것은 당신이 지닌 간결함 때문입니다. 욕심의 군더더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된다. 물과 기름은 원래 섞이는 것을 거부한다. 그러나 비누 속계면활성제는 이질적인 존재들의 팽팽하게 긴장한 표면장력을줄여 서로를 섞게 해준다. 혀끝에서 달콤하게 부서지는 아이스
시간에 대한 멀미는 공간에 대한 낯가림으로 이어진다.
"나는 기이한 것이나 특이한 것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매일매일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연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움이야말로 내가 발견하는 아름다움이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아 아무 것에도 미련을 두지 않는다. 잡을 것이 없으니 놓칠 것도 없다. 억지를 부
꽃은 아름다움과 열정의, 물은 생명과 거울의 그리고 나무는푸른 의지의 표상이다. 꽃은 생을 아쉬움 없이 소진시키라고,
만원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게 마음대로 쓸 수 있는돈 만원으로 무엇을 하면 가장 즐겁고 행복할까. 책을 사거나
다. 사회적인 흐름도 살필 수가 있다. 사람들의 대체적인 정서가 책에는 인색하고 커피에는 후하다. 요즘은 상대와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