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고 없고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사랑은 산책자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길을 잃고 있음에도 

불편하지 않은 것은
살고 있는 것이 아니리니

마음에
휘몰아치는 눈발을 만나지 않는다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리니

기억을 끌어다 놓았으니 산이 되겠지

어둠이 소금처럼 짠 밤에

 유리 조각은 내가 본 모든 것을 가지고 갔다.

녹은 쇠가 한번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불로 지져 붙어 떨어지지 않는 이 슬픔

일하러 나가면서 절반의 나를 집에 놔두고 간다.

삶이 여기에 있으라 했다.

혼자 있는 풍경을 참견하는 것
실내의 속도로 녹는 것

 성냥은 불을 포장한다.

사랑은 산책하듯 스미는 자,
산책으로 젖는 자

온다는 말 없이 간다는 말 없이

공처럼 구르다 활처럼 멈춰 서봐도

둥글게 둥글게 살라는 말로 들리는
저 별들의 이야기를

해를 보면 어두워지는
달을 보면 환해지는 기억들은

씹을수록 찬 맛이 나는 풍경은
정신을 붓게 합니다.

지나는 것은 지나는 것이리

 마음속에 불이 지나갔다.

도토리 안에 분명 겨울이 들어 있을 거였다.

고개를 든 것뿐인데
보면 안 되는 거울을 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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