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의 그늘이었던가
오래 전 내몸을 다녀간 시간들은 모두 늙었다.

입술이 달싹거릴 땐 침묵이 정답이다.

나를 빠져나간 문장들, 처음부터 독방이다.

연포탕


끓는 냄비에 갇힌 낙지 한 마리
필사의 몸부림이다

블랙의 테마는 은밀
카푸치노, 사케라떼… 는 모티프다.

달아나는 꿈을 더듬는다.
오래 전에 도주한
 단서 하나 남기지 않은 그녀를 찾는 중이다.

구멍의 최종 목표는 늪이겠죠
나는 완전히 사라지고 거대한 눈동자만 남겠죠

 이름이 감옥이었을까
 도장이 감옥이었을까
한 자세에 갇힌, 아니 가둔
파국만 떠올리는 
나는 누구의 감옥이었을까

공간과 공간 속에 겹쳐지며 살아가지
이도 거도 아닌 듯이
구분은 있어도 분류는 없다는 듯이
우리는 있어도 우리들은 없는 것처럼

간호사가 쓰고 있는 것은
관찰일지일까요 죽음일지일까요

무균실 투명유리방은 제 고향이에요
갇혀있는 걸까요.
보호받고 있는 걸까요.

요구하는 자세와 받아주는 태도는
잘 맞물린 위와 아래처럼 일치해야 하는데나는 동그라미로 읽었지만 당신은 타원형으로 그렸지

서로 반경 안에서 떠돈다.
끌어당기지 않으면서 사랑한다.
밀어내지 않으면서 증오 한다.

결과 곁을 삼킨 관계가 캄캄하다.
곁에서 태어나 곁에서 침몰해가는 관계사이의 한계에 닿아 부서지는 경계의 소리가 시리다.

결과 곁을 삼킨 관계가 캄캄하다.
곁에서 태어나 곁에서 침몰해가는 관계사이의 한계에 닿아 부서지는 경계의 소리가 시리다.

 이별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는 일

어떤 방부제도 보존 불가한 봄이 진다.

그런데 시인이 주목하는 사물의 본질이나 양태는 사 실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인용된

서귀포에 가면 담이 납작 엎드려
무각정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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