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겁시의 심장이었을까 사과씨는 사과의 심장이었을까
둘레를 가진 것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그렇게 만났다 헤어지지
인디언의 무덤은 동물이나 새의 형상으로 지어졌다. 빗방울이 멀리서도 길을 찾아올 수 있도록
새가 쪼아먹은 자리마다. 개미들이 오글거리며 단물을 빨고 있었다.
시든 나무들은 말한다. 어떤 황홀함도, 어떤 비참함도 다시 불러올 수 없다고
흰 물거품을 두 손으로 길어올렸지만 손안에 남은 것은 한줌의 모래
벗어나도 벗어나도 내 속에 갇혀 있는 나를 건져내고 싶어!
문 두드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발소리 같기도 하고 때로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기도 한
물소리
산불이 나야 비로소 번식하는 나무가 있다.
씨방이 너무 단단해 뜨거운 불길에 그을려야만 씨를 터뜨린다는 뱅크셔나무
구경꾼들이란 으레 충혈된 눈을 지니고 있는 법이죠
내려오는 길 붉은 흙언덕에서 새끼 염소가 울고, 저녁이 온다고 울고, 흰 발자국처럼 산딸나무 꽃이 피고
밤 강물이 고요한 것은 더 깊이 더 멀리 움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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