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도 모르면서

윤제림


할머니 돌아가신 날, 동생이 물었다
˝할머니 어디로 가셨어요?˝

할아버지가 힘없이 답했다
˝먼 데˝

동생이 또 물었다
˝할머니는 거기가 어딘지 아세요?˝

할아버지가 답했다
˝할머니도 모르지˝

동생이 또 물었다
˝모르는 곳을 왜 혼자 가셨어요?˝



요즘 주위에 상을 당하는 일이 자주 있다.
어제는 27살 신인 남자배우가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다...
그것 또한 그 사람의 운명인가?

삶과 죽음을 논하기란 어려운 일인 듯 싶다.
누구는 살려고 아둥바둥 힘겹게 살아가는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나 오죽하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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