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창비시선 414
이시영 지음 / 창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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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청개구리야 아직도 네가 이 지구에 살고 있구나

벼꽃


개구리 한마리가 번쩍 눈을 뜨니
무논의 벼꽃들이 활짝 피어난다.

바람


칭짱고원에서 불어온 거센 바람이
내 집 앞뜰의 작은 민들레를 다소곳이 눕히다.

노고


대추나무에 대추들이 알알이 달려 있다.
스치면서 바람만이 그 노고를 알 것이다.

하늘을 보다




오늘 하늘이 저처럼 깊은 것은
내 영혼도 한때는 저렇듯 푸르고 깊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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