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끝났다 창비시선 121
최영미 지음 / 창비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최영미시인의 최근 출간 된 시집을 샀다.

바로 이 시집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다 알다시피 고은을 비댄 괴물이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Me Too

끝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존재하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이
있기에 말이다....

지하철에서 1

나는 보았다.
밥벌레들이 순대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지각 10분 전, 5분 전, 아아 1분 전,
얼굴 없는 시간에 쫓겨헤어무쓰 땀내 방귀 정액의 끈끈한주소 없는 냄새들에 떠밀려

세 여인이 졸고 있다.
세 남자가 오고 있다.


오전 11시 지하철은
실업자로 만원이다.

지하철에서 6


나는 사람들을 만난다.
5초마다 세계가 열렸다 닫히는 인생들을
우르르 온몸으로 부딪혀 만난다.

죽 쒀서 개 줬다고
갈아엎자 들어서고
겹겹이 배반당한 이 땅
줄줄이 피멍든 가슴들에
무어 더러운 봄이 오려 하느냐
어쩌자고 봄이 또 온단 말이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