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너에게 별을 주랴삭풍에 대숲 쓸리는 세밑의 밤 한천의 별톨은 형형하기만 한데,
겨울숲은 저 홀로 정정하다.
숫눈밭을 혼자 걷다살 만헝께 조강지처 버리는 격이여봄이 오는 길목에서
사랑하는 이여. 그대에게 별을 드릴까요.
겨울밤 한천에서 삭풍에 씻겨 더욱 또륵또륵 빛나는 별을 따서 그대에게 드릴까요. 아궁이에 왕겻불을 때다가 더워서 마당으로나서면 어느새 밥냄새 맡고 반짝이던 하늘의 별, 또 고봉밥 한 그릇 먹고 마루에 걸터앉으면 ‘너만 다 처묵었냐, 너만 다 처묵었냐‘
고 나를 꾸짖던 별, 그리고 어머니의 품속에서 잠들 때마다 끝내나를 다시 받아주던 그 형형색색의 별들을 오늘 그대에게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