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무대에서 모든 사람이 나를 보고 있으면
틀리려 해도 틀리지 않아.
늘 내가 꿈꾸던 사람이 되어 있거든.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퀸의 리드보컬이었
던 프레디 머큐리의 생을 다룬 영화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는
부적응자들이다. 그러기에 그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감명 깊게 전해져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오는 내내 세상으로부터 다양
한 강요들을 당해왔다. 그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억누르고, 타협하고, 또 때론 폭력
의 희생자이자 가해자가 되어야 했다.
프레디 머큐리는 그런 세상의 폭력을 우리
들을 대신하여 얻어 맞듯이 삶을 불태웠다.
퀸은 부적응자들을 위한 부적응자들이라고
말이다. 그것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을
위한 거창한 대의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운명을 대변한 말은
아닐까 싶다. 모든 사람은 절규하고 있다.
모두에게는 상처가 있다. 누군가는 그 상처
에 대해 말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상
처를 말하며 상처 입는 자에게 열광하고,
그에게서 가장 큰 위안을 얻는다. 그것이
곧 우리의 모습이자, 삶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결코 완벽한 인생을 보여주지 않는
다. 오히려 그의 삶은 희열과 공허에 양극단
속에서, 지나친 불균형으로 두려움마저 불러 일으킨다. 그 아슬아슬한 생의 투쟁이
마치 우리 삶을 대신해서 싸워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