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없이 살다가 바람처럼 흔적도 없이 가버린수월스님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 수월스님은묵묵하게 실천 수행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숨은 성자이다.
경허스님의 제자로서 만공, 혜월과 더불어 경허의 세 달‘로 일컬어지던그이지만, 스님들조차 잘 모르는 그림자 없는 선사였다.
남이 보기에는 나무하고 불이나 때는 불목하니 같은 스님이었지만일상의 노동 자체가 수행이었던 그 분의 법력은 감추려 해도 저절로 드러나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이자 광명이 되었다.
내 나라에서 살기 어려워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만 했던 이 땅의 백성들에게평생 묵묵히 짚신을 삼아주시고, 배고픈 이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주시던 분끊임없이 일하는 수행자로 살다간 수월스님의 자취를이제야 찾아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