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교수의 새 번역서가 나왔다. 민교수 외에 공역자는 D대 중문과 교수인그녀의 남편이었다. 책장을 넘겨보았다.인희 언니가 수정한, 아니 번역한 예문들이누락 없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소소한 접속사 하나와 조사 하나까지도, 쉼표 하나까지도, 인희 언니의 이름은 책 어디에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