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개미의 저자로 잘 알려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다

별 사이의 나비가 되는 꿈을 꾸고 지구의 땅을 박차고
나간 이브 크라메르. 그가 도피했던 세상은 눈이 죽은 자
들의 도시였다. 그런 이기적인 인간에 대한 비현실적인
극단적인 묘사 속에서 은연중에 과연, 혹시, 설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크라메르의 여행이 옳고 지구의 모든
사람들은 틀렸을까? 내가 저 곳에 과연 있었다면 나는
크라메르와 140만 명의 나비였을까? 아니면 타들어가는
지구에 남겨진 갈대였을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린 지옥도와는 동떨어진 세상이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지금 상황을 말이다....

비현실 속에서 현실의 자극적인 부분을 과장함으로써
탈피하는 나비의 날개를 더욱 찬란하게 보이도록 한 점
은 나에게는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인간의 인생이라는 여행은 항상 땅에서 시작하고, 땅
에서 끝난다. 엘리자베트나 이브와 같은 미미한 존재들
의 대단한 일조차 개미같이 많은 인간의 파도는 결국
일을 처음으로 돌려버린다. 기존의 세계에서 벗어니기
위해 파피용호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세계의 재력가
맥 나마라의 도움이 필요했고, 새로운 시대를 향하여
떠나는데는 성공했지만 돌아온 곳은 새로운 세계가
아니었다. 언제나 떠나고, 정착하고, 또 떠나기를 반복하는 인간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같은 길을
왔다갔다하고만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대서사시
는 인간이 만들어낸 역설적인 결과물들을 조명하면서
여행하는 인간의 끝을 보여준다. 인간의 인간성을
벗어나려는 노력은 결국 그 자신으로 회귀함으로 마무
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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