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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ㅣ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을 읽으면서 한동안 유행했던 ˝취집이나 할래요˝라는 말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여전히 전문직이나 공무원, 대기업의 일부 부서를 제외
하고는 성이 승진에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과의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여성을 슈퍼맨이 되도록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주인공이 새내기시절 만난 현남오빠
에게서 자신이 어쩌면 악세사리나 부속품처럼 느껴지는
것이 공감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얼마전 집근처 약국이 오픈했는데 딸이 약사고 엄마가
보조를 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엄마가
오빠의 아들도 돌보시고 자신의 일도 도와 준다며 고마워
하는 딸을 보고 신이 모두를 돌보지 못하기에 엄마가
신을 대신했다는 말이 생각났다.
우리가 흔히 성범죄자들의 변명 아닌 변명을 들어 보면
가관이다. ˝딸 같아서 그랬다.˝ ˝손녀 같아서...˝
진짜 딸이나 손녀한테 그런 짓을 하는 인간들일까?
요즘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차를 타 주는 일은 이제는
없어진 듯 싶다. 대신 커피 심부름은 여전하다.
인턴으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시키는 것이 별다방 커피
심부름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여성 선배가
시킨다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슬기롭게 하는 노하우인가?
오히려 개인의 취향을 파악하는게 더 중요할 때도 있다.
팀장은 헤이즈넛, 누구는 모카, 아니면 라떼, 아이스커피
등 말이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고개가 끄덕일 때도 있다.
우락부락한 남직원이 커피를 가져다 주는 것보다
상냥하고 부드러운 커피를 갖다 주는 게 낫지 않냐며
몰아 부치는 상사의 말이다.
그래도 속으로는 말한다. 그 커피가 그 커피 아닌가?
하고 말이다.
어느 한 쪽 성의 이분법적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요즘은 남성들도 성희롱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서로 서로 배려하고 감싸주는 사회가 되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힘들게 공부한 것이 사장되지 않게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 것이 지금 당면한 문제인 듯하다.
역지사지의 마음...
이것은 남성이 여성을, 여성이 남성을 서로 서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