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병 전직교수님의 이름은 절대로 잊지 않을 듯 싶다. 아홉 형제 중에 막내로, 큰형이 일병.....구병이라니 말이다.서울대 철학과 교수직을 버리고 농사꾼이 된 저자가 농사일 틈틈히 쓴 글들을모아 엮은 책이다.가끔은 나도 정말 막연히 농사를 하며살고 싶다고 생각만 한 적이 있다.결국 생각 뿐이고 막상 힘든 농사일에대한 두려움에 포기하며(?) 힘겨운 서울살이를 하고 있다. 저자가 농사를 지으며 새삼 깨닫는 것이 왜이리 마음에 와닿는지 모르겠다.˝이제까지 한 문제에 정답이 하나 밖에없다고 생각해온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몸으로 깨닫고 있다.˝˝일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일이 보이지않는다. 그래서 시키는 일이 아니면 할줄 모른다.˝˝몸 편하고 마음 불편한 것보다 몸이 조금 편치 않더라도 마음 편한 것이더 낫다.˝교육이 뭐야.한마디로 후손들에게 살 길을 일러주어세상에 사람 씨앗 보존하자는 거 아냐.현대문명은 쓰레기 문명이다.자연에는 쓰레기가 없다. 지금의 우리는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음식쓰레기로 버리고 멀쩡한 옷도 유행이 다한 것이라며 버리고 심지어 더 일할 수 있는 사람까지 마구 버리는데너무나 익숙해 있다.정말 버려야 할 것들은 버리지 못하면서말이다.혹자는 자신들의 잣대로 저자를 바보같다고 논할 지도 모르겠다.친환경 농사 짓는다고 사서 고생한 댓가가 몇 시간 강의한 댓가의 백분의일밖에 안되니 말이다.머리 속으로만 꿈꾸는 몽상가보다는실천으로 옮기며 살아가는 저자에게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