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쌍둥이 언니를 찾아나서는 여자. 15년의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남자. 남자의 친구 역할을 부여받은 스파이. 책의 화자는 장마다 바뀐다. 처음엔 그것도 깨닫지 못하고 헷갈렸다. 아무튼 초반에 주인공들에게 벌어진 일이 흥미로워서 다음은 어떻게 될까 기대하며 읽어 내려갔다. 쌍둥이 언니는 왜 실종 됐을까? 찾아낼까? 남자는 기억을 되찾게 될까? 등등 궁금한 게 많았다.
이 책은 쉽지 않았다.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패턴에 익숙한 나한테는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남은 부분은 점점 얇아지는데 이야기는 마무리 될 것 같지 않게 흘러간다. 이쯤이면 떡밥을 회수해야 하는 것 아냐? 이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 단순한 미스터리, 추리물과는 다르다. 신선하긴 한데 아직 나한텐 좀 어렵다. 작품을 보는 식견이 좁은 탓이겠지. 하지만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우리의 암울한 사회 구조를 생각하게 해준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면 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