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중국 당대문학 걸작선 1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단장의 부인 류롄이 그 집에서 복무하는 군인 우다왕을 유혹한다.

류롄의 남편은 '사단장일뿐' 남자는 아니다.

 

우다왕은 처음엔 당황하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에 도망친다.

 

그는 생각했다.

피부가 하얀 게 뭐 대수라고! 우리 마누라도 매일 농사를 짓지만 않았어도 당신보다 훨씬 더 하얀 피부를 가졌을 거라고.

예쁘게 생긴 게 뭐 그리 대수라고! 우리 마누라도 당신처럼 잘 차려 입고 매일 눈꽃 크림을 바르기만 하면 당신보다 훨씬 더 예쁠 거라고.(p64)

 

사단 전체가 가장 아름답고 귀여운 미인이라고 떠받드는 여인을 감히 무시하는, 자기 몸 안에 흐르는 그 호연지기가 그는 자랑스러웠다.(p65)

 

하지만 이런 감정도 잠시, 자신의 밥줄로 위협하는 류롄에게 우다왕은 굴복하고 만다.

 

류롄은 성에 있어 결핍과 갈증이 있었다.

우다왕도 아내와의 성관계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이에 두 사람의 성애는 탄탄해진다.

 

그의 아내는 큰아저씨라 부르는 생산대장을 찾아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태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그가 휴가차 집에 돌아온 뒤로 단 한 번도 부부관계를 갖지 않았고 몸을 만지는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문구가 쓰인 그 나무 팻말을 주워온 뒤로는 매일 밤 나무팻말을 침대 맡에 꽂아놓고 매일 밤 그 짓을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 짓을 하면서 그녀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자신도 사람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완전히 짐승으로 변한다고 전했다. (p203)

 

인간의 삶에서 사랑과 성은 결핍되어선 안되는 것인가?

광기에 휘말린 듯 오로지 서로의 성애만을 생각하는 두 사람을 보면 썩 이해는 가지 않는다.

 

급하게 읽은 탓인지,

다 읽고나서도 다소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기회가 되면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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