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처럼 입기
오조 지음 / 그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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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처럼 입기>. 코미디언이 되고 싶지만 배우 뺨치는 미모 때문에 도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여자 계림. 우연한 계기로 자신과 외모가 흡사한 톱스타 나나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된다. 되고 싶은 코미디언이 되지 못했을 뿐 자유롭게 먹고 즐기며 살았던 자신과 달리 나나의 삶은 통제의 연속이다. 하면 안되는 것이 이렇게나 많다니.

알고 보니 계림의 나나 인생 대행은 자기 작품을 나나의 아빠에게 빼앗겼던 남자가 벌인 연극. 그는 나나 아빠에의 복수를 위해 나나에게 접근해 연인이 되고, 그녀의 마음을 훔쳐 결혼을 약속하고, 아빠에게서 딸을 빼앗아 버리려 한다. 완벽할 줄 알았던 그의 복수는 나나와 계림의 만남으로 흔들린다.

 

<나나 씨의 비빔밥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 K-장녀의 애환을 담고 있다고 할까. 현실감각 없는 아빠와 철없는 동생들 틈에서 홀로 엄마를 짠하게 여기다 모든 음식을 비벼먹기 시작한 반찬가게 첫째 딸의 이야기.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해도 꾸준히 하게 된 그 기이한 행동. 엄마에 대한 딸의 그 애틋함이 애틋하다.

 

사용설명서: 당신의 용을 해방하라. 중국 성을 가지고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차별과 소외를 겪다 중국으로 가 버린 언니. 둘째 딸은 언니처럼 살지 않길 바란 엄마의 노력으로 엄마의 한국 성씨를 받아 평범한 한국 학생으로 살아가는 동생.

자매는 매일 문자를 주고받을 뿐 얼굴도 보지 못한지 오래다. 동생이 언니에게 품은 그 무한한 그리움과 애정에 더 마음이 쓰인다. 언니의 마음도 같다는 것을 꼭 알게 되기를, 언니를 찾아가는 것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를 바란다.


문장과 상황은 얼핏 가볍고 유머러스한 듯하지만, 스토리는 참 별난 듯하지만 곱씹어보면 인물들의 삶과 심리는 마냥 엉뚱하고 웃기기만 하지는 않은 단편들의 묶음.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책 속 인물들의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한, 고독한, 생각 많은 인물의 고뇌와 슬픔이 크고 깊게 다가왔다.



출판사(그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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