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매치 사유와공감 청소년문학 2
노수미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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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내가 없어야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할 거야'.

가까운 사람들의 애정을 의심하고 의심하며 질풍노도의 정점을 찍을 때, 자기 비하의 수렁으로 빠진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나이와 상관없이 제일, 제이, 제삼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은비는 청소년 한부모 가정에서 태어나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아빠는 원래 함께한 적 없었고, 엄마의 유일한 가족이었다던 외할머니는 은비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가 아직 십대일 때 돌아가셨다. 납골당에서 보는 사진 속 외할머니, 엄마보다도 훨씬 젊은 엄마의 엄마는 늘 낯설다. 하긴, 스무살도 되기 전에 은비를 낳은 엄마도 역시 너무너무 젊다.

은비가 어릴 적 엄마와 출연했던 한 방송을 사람들은 아직도 기억한다. 청소년 미혼모의 딸, 은비는 세상의 편견과 비난 속에서 상처받으며 살아왔다. 얼른 돈 벌어서 성형수술하고, 이름도 바꾸고 다른 사람이 되어 살고 싶다. 친구들은 나를 괴롭히고 어른들은 믿을 수가 없다. 내 편인 줄 알았던 엄마까지 날 외롭게 한다.

아이를 점지해 주는 삼신할망과 아이의 죽음을 지켜보는 저승할망, 신화 속 인물들 사이에서 은비는 가치없다 느꼈던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결국 깊게 깨닫는다. 억지로 운명을 바꿀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도.

소설의 어떤 부분, 어떤 결정에 대해서는 백프로 공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생명의 소중함, 고유한 존재의 소중함을 전하려는 메시지는 와 닿았다. 내 삶은 신이 아니라 스스로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살아내는 것.

은비가 이제는 외롭지 않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덧, 표지는 '이승'의 아름다움을 말하려던 걸까. 꽃밭.



출판사(사유와공감)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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