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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 우리는 어떻게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는가
정회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우리는 어떻게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는가. 《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영화 국제시장에 고등학생들이 외국인 커플을 조롱하는 장면이 있죠. 나라가 못 살아서 다른 나라에 일하러 온 주제에 커피를 사 마시냐며 시비를 겁니다. 그걸 보고 있던 노인 덕수는 학생들을 심하게 나무라요. 덕수는 한국전쟁 이후 6, 70년대 파독 광부로 일하다 파독 간호사였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현재 경제·문화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커플이 당하고 있는 멸시와 괴롭힘은 수십 년 전 자신도 직접 겪었던 인종차별이었죠.
전쟁의 폐허에서 아직 일어서지 못한 내 나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 먼 곳까지 가서 파견 노동자로 일했습니다. 그 나라에서 보기에는 '돈이 없어 아시아 작은 나라에서 빌어먹으러 온 노동자' 였을지 모르지만 결코 빌어먹지 않았고 그곳 사람들이 회피하는 광산 일에서 제 몫을 했습니다. 그는 그곳의 산업역군이었어요.
책은 '차별받는 사람들과 이들의 고통으로 이득을 향유하는 집단이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는' 소수자 집단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차별로 이득 보는 사회를 돌봄, 이주노동자, 학살, 정화, 낙인, 여성혐오로 이득 보는 사회로 6개 장에 나누어 설명해요. 각 장마다 차별의 형태가 유사한 집단끼리 짝을 짓고 그 각각의 차별을 통해 이득 보는 사회를 분석합니다.
조심스럽지만 저는 6개 장을 읽어 나가며 짝지은 집단들이 겪은 차별이 비슷하다고 느꼈던 장이 반, 이들을 유사하다고 보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장이 반이었어요.
완전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저 사실을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펼쳐 놓을 뿐 이것이 맞다,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하는 듯한 느낌은 크게 주지 않아 잘 읽혔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수자에 속했다는 이유로 사회와 제도가 가져다주는 '차별 이익'의 수혜자가 된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하진 않지만, 차별이 주는 이득과 평온은 누린다" 는 것에는 이제 조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네요.
출판사(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wisdomhouse_offici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