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워커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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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워커》, 소설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지만, 책은 가볍고 쉽게 술술 읽힙니다. 번역도 매끄럽고 할리우드 영화 한 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느낌입니다. 읽어나갈수록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를 볼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건강식품 회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는 내털리와 돈은 나이만 또래일 뿐 도무지 비슷하거나 통하는 구석이 없어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외모에 밝은 성격, 대단한 영업 수완으로 회사 동료와 상사뿐 아니라 고객들까지 모두가 좋아하는(듯했던) 내털리. 그녀의 판매 실적은 사내 탑으로 꼽힙니다. 그렇기에 내털리가 영업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금액 상관없이 용인될 만큼 엄청난 특혜를 받고 있을 정도죠.

거북이를 심각하게 좋아하고 식사는 한 가지 색으로만 구성해 먹는 조금은 별난 취향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조금 음침하다고까지 느껴지는 돈. 아무도 그녀와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사람 말고 숫자를 상대하는 회계 일을 하는 게 본인에게도 다른 이에게도 다행한 일인 듯해요. 돈은 내털리와 가까워지고 싶어 자신만의 방법으로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어려운 일인가 봐요. 내털리는 도무지 돈에게 마음을 내어 주지 않거든요.

이야기는 평소 강박적이라 할 만큼 시간관념이 철저한 돈이 출근시간이 지나서도 출근하지 않은 날, 내털리가 돈의 자리 전화를 무심코 당겨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끊어질 듯 겨우 이어지는, 도와달라는 여자의 목소리. 돈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봐요.

돈이 출근하지 않자 걱정이 된 내털리는 기억을 더듬어 전에 한번 가 보았던 돈의 집을 찾아가요. 그런데, 사건 현장이라 보일 만큼 흐트러진 집안 모습에 피까지...
경찰에 신고한 내털리, 신고는 당연한 선택 같았는데 한 발짝 떨어져 보니 스스로가 돈의 실종과 관련된 용의자가 된 듯합니다.

실종사건 수사가 진행되면서 내털리는 자기 집 빨래 바구니에서 피가 묻은 묵직한 거북 장식물을 발견해요. 존재 자체도 몰랐던 이 물건이 왜 집에 있는 걸까요. 설상가상으로 '내털리와 돈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동료들의 증언들로 나탈리는 피의자가 되어버립니다. 정말 사무실 안에, 돈의 동료 중에 범인이 있을까요. 내털리가 돈을 죽이고 숨긴 걸까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던 여자, 돈의 실종 사건 전말이 밝혀지고 나서도 또 다른 반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사실, 책을 덮을 때 전 맥이 탁 풀렸어요. 권선징악이 절대 취향이라 그럴까요.

'부디 늦은 밤 《더 코워커》를 펼치지 않길 바란다. 해가 뜨는 것을 보게 될 테니.' 라던 책 홍보 문구가 매우 적절히 맞아떨어지네요. 재미를 떠나서, 뒤가 너무 궁금해서라도 누구든 한자리에서 다 읽을 듯해요.



출판사(북플레저)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_book_ple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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