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모르는 당신에게
김혜지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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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삶이라는 실전 앞에서 서툰 순간을 마주하기 마련이다. <자신을 모르는 당신에게>는 그런 삶의 여정 속에서 덜 넘어지고 덜 아플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들을 담아낸 유용한 멘탈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단순한 감성적 위로와 공감에 머물지 않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저자가 현장에서 마주한 생생한 진실을 요점 정리 잘 된 참고서처럼 명확하게 제시하는 ‘팩트풀니스’한 특징을 지닌다.
흔히 자신을 돌보기 위해 따뜻한 위로만을 찾기 쉽지만, 때로는 스스로를 가감 없이 관조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혜가 더 절실할 때가 있다. 저자는 바로 그 지혜의 길을 여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들을 아낌없이 공유하며, 유독 저마다의 무게로 힘겨운 시기를 지나온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마음 처방전을 제공한다.
특히 저자는 힘든 일이든 좋은 일이든 오직 ‘사실’만을 직시할 것을 강조한다. 자신이 가진 감정 조절 능력에 맞춰 스스로를 돕고 돌보는 법을 익히고, 모든 것을 세상이 정한 평균치에 맞추려 애쓰지 말라는 조언은 큰 울림을 준다. 지식이란 타인과의 비교 수단이 아니라, 나의 장점을 키우고 약점을 배려하기 위한 도구여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가 다 다른 것'이야말로 가장 정상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정해진 틀에 갇혀 괴로워하던 독자들에게 깊은 해방감을 선사한다.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싶지만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고 있던 이들에게, 이 책은 나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지탱해 줄 든든한 지적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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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 - 우리 삶에 사랑과 연결 그리고 관계가 필요한 뇌과학적 이유
벤 라인 지음, 고현석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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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뇌과학에 흥미가 생겨 관련 도서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흥미로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낯선 용어와 딱딱한 이론들 때문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더뎌지곤 했다. 그러던 중 만난 벤 라인의 <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는 그야말로 '버퍼링 없는' 몰입감을 선사해 준 반가운 책이었다.
보통 깊이 있는 연구 내용을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을 마치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하게 전달한다. 덕분에 독자는 전문적인 뇌과학 지식에 대한 부담 없이, 행동 이면에 숨겨진 뇌의 작동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간의 뇌는 산소나 포도당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연결'을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뇌가 얼마나 간절히 타인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고립이 우리 뇌에 어떤 물리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현대 사회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었다. 그는 온라인상의 소모적인 다툼이나 피상적인 관계 대신,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는 '연결'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신의 사회적 식단의 질과 재료를 살펴보라"는 조언은 관계의 홍수 속에서 정작 고독해지기 쉬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처방전처럼 다가온다.
이 책은 차가운 뇌과학 이론서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뇌의 본성을 통해 인간다움과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인문학 서적에 가깝다. 지적인 충만함과 정서적인 위로를 동시에 얻고 싶은 분들께,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분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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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뇌과학 - 더 좋은 결정을 만드는 가치 판단의 비밀
에밀리 포크 지음, 김보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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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셜에서 나온 신간 <선택의 뇌과학>을 처음 읽을 때, 그저 뇌의 기능적인 면을 다룬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덮자, 뇌 과학을 넘어 나 스스로를 깊이 탐구하게 만드는 훌륭한 입문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매일 어떤 선택을 하고,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가에 대해 궁금증을 품는다. 저자 에밀리 포크는 신경과학자로서 방대한 연구 결과와 실제 사례들을 통해 이러한 질문들을 편안하게 풀어냈다.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우리의 선택이 단순한 '자유 의지'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뇌 속에 존재하는 가치 계산 시스템이 각 옵션의 보상과 자신과의 관련성을 평가한 결과인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가치 시스템이 정체성, 타인과의 관계, 사회적 규범, 과거 경험 등에 의해 계속 재구성된다는 사실이다. 즉, 환경과 주의 초점을 조정하면 스스로와 타인의 행동 변화를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개인의 뇌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차원으로 시야를 확장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연결과 공유 속에서 가치를 형성하고 확장시킨다. 따라서 의미 있는 변화나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는 나와 타인의 핵심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지지할 사회적·환경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과학책을 읽으면서 이토록 따뜻한 감동을 느낀 것은 이례적이었다. 차가운 이성과 데이터 안에 결국은 나와 우리 사회를 하나로 안아주는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뇌의 선택 과정조차 우리 모두의 행복을 향한 길로 안내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안을 주었다.
내 마음의 작동 원리를 알고 싶거나, 새로운 삶의 설계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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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온도 : 혼자여도 괜찮은 나
린결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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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버티고 있나요, 살아내고 있나요?
낯선 목소리로 시작하지만, 읽을수록 내면 깊숙이 스며드는 에세이다.

『존재의 온도』는 뜨거운 열정이나 차가운 이성이 아닌, 인간이 유지해야 할 적정 체온과 같은 ‘존재의 온도’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린결 작가의 문장은 잔잔하지만 그 기저에는 단단한 힘이 있어,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는 기둥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작가는 우리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는 순간들이 사실은 스스로를 무시한 채 버텨낸 시간일 수도 있음을 담담히 고백한다.

무너진 마음의 기둥을 세우는 담담한 설계도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흔들리던 마음의 온도를 되찾고,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만의 안녕이라는 기둥을 탄탄하게 바로 세우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잔잔하지만 강한 힘이 있는 위로가 필요하다면, 이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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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 시야를 열어주는 휴머니즘의 대답들
앤드루 콥슨 지음, 허성심 옮김 / 현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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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명의 세계적 지식인이 참여했다는 소개 문구와 낯선 이름들이 나열된 띠지를 접했을 때, 다소 난해한 이론서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암사의 신간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는 이러한 예상을 깨고, 인간의 존재와 삶의 태도에 관하여 시의적절하고도 흥미로운 화두를 던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앤드류 콥슨이 진행한 팟캐스트 <나는 이렇게 믿는다>를 갈무리한 것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본주의자들과의 대담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방대한 대화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명료한 주제로 엮어내어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1. 이성, 과학 그리고 진리에 관하여 2. 사랑, 존중 그리고 공감에 관하여 3. 자유, 평등 그리고 정의에 관하여

짐 알칼릴리, 스티븐 핑커, 헬렌 체르스키 등 각 분야의 석학들에게 저자는 '운에 대한 믿음', '모순에 대한 감각', '자기 성찰의 중요성'과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대화 형식으로 전개되는 답변들은 명쾌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세계관을 확장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편집과 구성 능력이 돋보입니다. 독자가 마치 대화의 현장에 참여하여 함께 호흡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연말연시, 차분하게 사유할 시간이 필요한 독자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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