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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
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윌마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의 저자 팀 하포드는 옥스퍼드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경제학자로, 경제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분석해 큰 주목을 받아 왔다.
이 책은 인간은 결코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흔히 완벽함을 이상적인 상태로 여기지만, 저자는 오히려 무질서함과 불완전함 속에서 인간의 잠재력이 발휘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책은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완벽함’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진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AI와 자동화 기술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근 AI의 발전으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데, 저자는 프랑스 항공기 사고 사례를 통해 이에 대한 인간의 기계에 대한 데이터 설정과 더불어 인간이 완벽히 수행해내지 못하는 부족함에 대해 설명한다. 비행기의 자동운항 시스템은 비행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반대로 조종사들이 직접 비행을 수행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기 상황에서 자동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조종사들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사례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기술이 인간을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인간의 판단력과 대응 능력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보완하는 관계가 되어야 하며, 자동화 시스템 역시 인간이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책은 각 장마다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인간의 불완전함이 결코 결함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오히려 인간다움은 완벽함이 아닌 불완전함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가치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딱딱한 연구 결과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인간이라는 존재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도 충분했다. 인간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통념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유익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