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방인을 이번에 처음 읽었다. 책을 덮고 난 뒤 묘하게 아쉬움이 남는 느낌이었다.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소설로 남았다. 처음에는 이 작품이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본질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다소 강한 메시지를 가진 이야기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읽어보니 그 예상과는 달리 차분하고 건조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오히려 그러한 점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주인공 뫼르소는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감정 표현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큰 슬픔을 보이지 않고, 장례식 이후에도 담담한 태도를 유지한다. 심지어 다음 날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가 여자를 만나고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낯설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까운 가족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뫼르소의 태도는 쉽게 이해되지 않으며, 때로는 비정상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오히려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감정의 표현 방식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기준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절대적인 것일까. 뫼르소는 자신의 감정을 억지로 꾸미거나 사회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살아갈 뿐이다.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솔직함에 가깝지만,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다는 이유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후 뫼르소는 아랍인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강조되는 것은 살인의 구체적인 경위나 이유보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보였던 그의 태도이다.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보다 슬퍼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 크게 문제시되는 모습은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장면은 사회가 개인의 행위 자체보다도 그 사람의 성격과 태도를 통해 ‘어떤 인간인가’를 판단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사회가 요구하는 감정의 규범에서 벗어난 사람은 그 자체로 위험한 존재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방인”이라는 제목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뫼르소는 특별히 악의를 가진 인물이라기보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기존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결국 그를 배제한다. 그는 사회 속에 존재하지만 결코 그 안에 속하지 못하는 존재, 즉 ‘이방인’으로 남게 된다. 이 작품은 그러한 개인과 사회 사이의 간극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회의 부조리를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드러내고 있었다.
읽고 난 뒤에도 쉽게 정리되지 않는 여운이 남았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느껴졌다. 한 번의 독서로 끝내기보다는 다시 읽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인상 깊게 남는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