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가장 위대한 통찰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13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안진환 옮김, 서진 편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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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출간된 지 60년이 넘은 책이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던 ‘자유’의 의미와 이 책이 말하는 ‘자유’의 의미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자기계발서는 과거의 지혜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접근과는 정반대의 방향을 제시한다.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온 지식과 경험, 즉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오히려 우리의 사고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중심이 되었던 질문은 이것이었다. 왜 저자는 종교, 전통, 이념, 그리고 스승의 가르침과 같은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는가?

우리는 지금까지 종교나 사회적 가치, 전통과 같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그것이 옳은지에 대해 깊이 의문을 갖기보다는,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그 틀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왔다. 그러나 크리슈나무르티는 이러한 태도 자체가 우리를 ‘조건화’시키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인간은 어떤 자극이 주어지면 과거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은 또 다른 조건화를 만들어내며, 결국 우리는 과거에 의해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게 된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롭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건화를 인식하고, 그것에 온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확연히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과거의 지혜를 활용해 현재를 개선하려 한다면, 이 책은 오히려 그 과거 자체를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시에 매우 신선한 관점을 제공한다.

다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과연 인간이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우리는 기억과 경험을 통해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것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사고방식을 한 번쯤 의심해보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우리가 어떻게 사고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읽히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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