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 - 김주하 앵커가 단단한 목소리로 전하는 위로
김주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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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김주하 앵커의 책이 출간되었다. 늘 뉴스 속에서만 보아 오던 유명 앵커였기에, 책을 통해 만나는 김주하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예상을 단번에 뒤엎는다. 화면 속 단정한 앵커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김주하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뉴스 뒤에 가려져 있던 김주하의 삶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때로는 자신의 약점이자 치부로 여겨질 수도 있는 이야기들까지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 솔직함은 인간이기에 실수하고, 또 인정하며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동시에 먼저 삶을 경험한 이로서,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작품은 여러 시기의 김주하를 따라간다. 앵커를 꿈꾸며 치열하게 준비하던 어린 시절의 주하, 성차별이 만연한 직장에서 고통을 견뎌야 했던 앵커 김주하, 이혼이라는 선택 앞에 설 수밖에 없었던 두 아이의 엄마 김주하, 그리고 사회가 외면해 온 문제들에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기자이자 앵커로서의 김주하다. 이 모든 모습은 어느 하나 분리되지 않고, 한 사람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앵커가 되기 위해 쏟아부은 열정은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는 눈을 만들어 주었고, 두 아이의 행복을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아이들이 현재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씨앗이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꽁꽁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말한다. 또한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치유해 나갈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라고 조용히 권한다.


결국 이 책은 김주하 앵커의 성공담이기보다, 기자이자 앵커이며 동시에 엄마로 살아온 한 인간의 진솔한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우리 역시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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