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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오늘은 없다 - 119 구조대원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김강윤 지음 / 크루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세상에서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도움, 누군가의 힘듦과 노고가 쌓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평범한 하루’를 누리고, 무난하게 삶을 이어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소방관 분들의 수고는 가장 극적인 위험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존재다.
이 책은 119 구조대원인 저자 김강윤 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우리는 뉴스나 방송에서 위험한 현장으로 뛰어들어가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종종 보지만, 그 장면 뒤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책임감, 두려움과 결의가 숨어 있는지 깊이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다. 그분들에게는 구조가 ‘당연한 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그 당연함 속에는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값진 선택이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만약 그 구조 대상이 내 가족이라면 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을 구하러 가는 소방관 당사자들은 어떤 감정으로 그곳에 서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저자는 자신이 소방관이 되기까지의 과정부터 시작해 실제 구조 현장에서 마주한 수많은 순간들을 담담히 풀어낸다. 가장 위급하고 절박한 순간들, 끝내 구해내지 못해 마음 한켠에 오래 남은 안타까움, 그리고 성공적인 구조 뒤에 찾아오는 안도감까지독자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단순히 ‘용기’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세계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직업 소개가 아니라, 생명을 다루는 현장의 무게와 책임감, 그리고 그 속에서도 다시 다음을 준비하는 소방관들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저자는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이 되겠다”고 말한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우리나라의 수많은 위험한 순간들이 소방관들의 헌신으로부터 안전해졌음을 꼭 알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든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소방관님들의 처우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 뒤에는 늘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