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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피플
차현진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드라이브 피플〉의 ‘드라이브’라는 단어는 단순히 운전을 의미하는 것 이상이다.
이 소설은 승무원이자 작가를 꿈꾸는 정원, 그리고 프랑스로 입양된 남자 해든의 이야기다.
정원은 마지막 비행을 앞두고 우연히 한 남자를 스쳐 지나간다. 단 몇 초였지만 강렬하게 마음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비행을 마치고 돌아가야 할 타이밍에 화산 폭발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고, 그 와중에 어머니의 위독 소식을 듣게 된 정원은 서둘러 렌트카를 예약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행기에서 스쳐 지나갔던 그 남자 해든과 다시 재회한다.
그렇게 정원과 해든은 뜻밖의 여정을 함께 보내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향하는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분명했다.
정원에겐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었고, 해든의 마음은 점점 정원을 향해 더 깊어져만 간다.
결코 함께할 수 없는 관계임을 알면서도, 두 사람은 약속한다. 만약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놓치지 않겠다고. 그리고 그 인연은 다시 시작된다.
사소한 사건들로도 좌충우돌 상황이 벌어지지만, 결국 두 사람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서로임을 독자만이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원은 약혼자가 있고, 해든은 정원을 잊지 못한다. 이 풀릴 수 없는 딜레마 속에서 독자는 정원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끝까지 몰입하며 따라가게 된다.
이처럼 〈드라이브 피플〉의 ‘드라이브’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어디로 움직이게 하는가, 운명이 우리를 어디로 몰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정원과 해든은 서로를 향하면서도 향해서는 안 되는 관계 속에서 흔들리고, 결국 삶의 핸들을 쥐고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의 힘, 감정의 방향, 그리고 운명의 개입—all of 그것이 이 소설의 ‘드라이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