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꿈을 꾸고 싶다 - 코스맥스, K-뷰티를 이끌어온 조용한 거인
코스맥스.이경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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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코스맥스라는 회사를 처음 알게 된 건 의외로 화장품 뒷면의 작은 글씨 덕분이었다. 뷰티 블로거로 활동하던 시절, 로레알 메이크업 제품을 리뷰할 때마다 제조사란에 적힌 ‘코스맥스’라는 이름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단순한 OEM 제조사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같이 꿈을 꾸고 싶다》를 읽으며 그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 책은 코스맥스를 단순한 제조사가 아닌, 전 세계 뷰티 산업의 숨은 동반자이자 혁신 파트너로 재조명하게 만든다.

책의 저자는 이경수 대표로 되어 있으나, 내용을 읽다 보면 이 책은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협업’을 철학으로 삼는 회사 전체가 함께 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코스맥스가 말하는 협업은 단순한 거래 관계가 아니다. 경쟁에서 누가 살아남는가가 아닌, 서로가 살아남는 방식을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 관계다. 실제로 이 회사가 협업을 통해 생산하는 제품 수가 30억 개를 넘는다는 사실은 그 철학이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기업 성장기’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어떤 위기를 겪었고, 그것을 어떻게 돌파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일반 경영서처럼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코스맥스는 혼자 성장한 회사가 아니다”라는 고백이다. 함께한 고객사, 직원들, 파트너사 모두가 성장의 동력이었음을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는 지금의 경쟁 중심 사회에서 오히려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같이 꿈을 꾸고 싶다》는 코스맥스를 몰랐던 독자에게는 회사를 이해하는 입문서가 되고, 이미 알고 있던 사람에게는 그 이면의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렌즈가 되어 준다. 화장품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협업과 지속 가능성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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