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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 은퇴와 노화 사이에서 시작하는 자기 돌봄
이병남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늘도 성장하고 있습니다>는 은퇴와 노화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그 길에 들어선 이들을 위한 책이다. 흔히 은퇴는 경력의 끝, 노화는 쇠퇴의 시작으로 여겨지지만, 저자는 그것을 또 다른 성장의 출발점으로 바라본다. 특히 50~60대는 직장에서 물러나는 시기와 신체적 변화가 맞물리며 공허감과 허탈감을 크게 느낀다. 평생 다니던 회사를 떠나면 그동안 받았던 대우가 사라지고,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듯한 감정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상실감 속에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 방법이 있음을 차분하게 일러준다.
저자는 LG 인화원의 사장을 지낸 이병남 전 사장으로, 은퇴 후에도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삶을 성장을 모색해왔다.그 배움과 깨달음을 담은 이 책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공식’을 담았다.이미 저술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책을 통해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이고 따뜻한 길잡이를 제시한다.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 겪을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라고 이러한 상황과 감정을 겪지 않을리는 없다.이 책이 조금 더 먼저 겪어본 사람 입장에서 세심하게 다가올만한 것들을 담았다. 핵심은 노화와 퇴화를 구분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며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과 태도까지 퇴화할 필요는 없다. 열심히 살아온 만큼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다.
그는 은퇴 후 삶을 "주연에서 조연으로, 선수에서 코치로" 역할을 바꿔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단지 과거의 위치와 영광에 집착하기보다, 젊은 세대와 관계를 맺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혼자서는 새로운 삶을 열어가기 어렵기에 사회적 가족을 만들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계는 성장의 또 다른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흔하나의 나이를 ‘쇠퇴의 나이’가 아닌 ‘성장의 나이’로 바라본다. 물론 노년기의 성장은 청년기의 직선적인 성장과는 다르다. 하지만 곡선이라 해도 성장은 여전히 가능하며, 내적인 젊음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은퇴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며, 자신을 가두는 경계를 허물고 삶을 확장할 기회다.
<오늘도 성장하고 있습니다>는 단순히 은퇴 준비서가 아니다. 은퇴를 앞둔 사람에게는 미래를 계획할 용기를, 이미 은퇴 후 허탈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성장의 가능성은 나이에 의해 제한되지 않으며, 깨달음은 언제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아이의 눈길에서도, 동물의 행동에서도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듯, 우리의 노년 또한 성장의 시간으로 채워질 수 있다.
이 책은 결국 “나는 여전히 성장할 수 있는 존재다”라는 믿음을 심어준다. 은퇴와 노화를 두려움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또 다른 성장의 길로 초대하는 책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