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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릴 적 읽었던 귀여니 작가의 "늑대의 유혹"이 떠올랐고, 웹툰 "바니와 오빠들"이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제목처럼 롤러코스터 같은 전개로 독자를 사로잡을 만한다. 주인공 유와 율의 고등학생 시절의 순수하고도 풋풋한 감정선을 바탕으로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판타지적 요소를 조화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작가의 묘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해서, 읽는 내내 가슴이 찌릿하기도 하고 설렘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여자 주인공 윤유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다. 그런 그녀가 전율이라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인물과 우연한 사건으로 얽히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윤유에게 빠져버린 전율은 그의 거침없고 솔직한 감정을 끊임없이 그녀에게 고백하지만 윤유는 그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고백을 번번이 거절한다. 그런 전율 외에도 그의 친구 에스타, 박지오 역시 윤유에게 끌리면서 주인공 한 명을 중심으로 여러 남성이 얽히는 전형적인 삼각 사각 오각 육각 관계가 형성되는 상황까지 만들어진다.
이처럼 연애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한 여자 주인공에게 여러 남자가 얽히는 전형적인 구도가 이 소설에도 등장하지만 전율의 다채로운 감정 표현과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이 독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한 단순한 학원 로맨스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 즉 고등학생 시절과 8년 후 성인이 된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를 통해 독자는 주인공들의 감정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게 되며,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그리고 다시 마주한 감정의 여운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이야기의 전개나 캐릭터 구성 면에서 다소 클리셰적인 요소가 보이기도 한다. 특히 주인공 여성에게 남성들이 줄줄이 얽히는 설정은 이 장르의 고전적인 특징이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감정을 밀도 있게 풀어낸 묘사, 영화 같은 장면 전환과 서사는 이러한 클리셰를 감싸안고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유와 율의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독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이야기는 성숙해가는 사랑의 과정을 따라가며 첫사랑의 설렘과 가슴 아픈 여운을 되새겨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로맨스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