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에미코 진 지음, 김나연 옮김 / 모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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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가 많음에도 그리고 그로 인해 물건 버리듯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음에도 우리는 관심보다는 무관심으로 일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미혼모가 아이를 낳고 입양을 보낸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무슨 스토리일지 예상은 간다. 아이가 엄마를 찾는 것. 그럼에도 이 책이 지루하지 않는 이유는 각 인물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카는 일본인이지만 미국인이다. 미국에 이민 온 아빠와 엄마를 따라왔다. 꿈 가득한 대학 생활이 미카 그녀에겐 슬픈 대학 생활이 되어버렸고 취직한 곳마다 자발적 퇴직이 아닌 해고를 부르는 것은 그녀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카가 입양 보낸 딸에게서 연락이 왔고, 그 딸을 만나고자 하는 미카의 거짓말 들은 딸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미혼모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를 낳아 잘 키울 수만 있다면 말이다. 미카는 자신이 낳은 아이를 키울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를 보낸 그 후의 심정은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이의 연락은 그녀에게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어야만 했고 그래서 거짓상황을 만들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엄마를 찾았을 때의 아이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었고, 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는 엄마의 마음 역시 잘 표현되어 있어서 작가가 아이를 낳아본 엄마의 경험이 녹아 있는 이야기인 거 같았다.

그래서 슬프기만 할 줄 알았는데 슬프기만 하지 않다. 행복을 찾아나가는 미카와 그의 딸을 보면 나 자신의 중심을 찾아나가는 것 같아 좋아 보인다.

글 중간 양부모가 친모에게 보낸 편지는 당사자 아닌 독자가 보아도 뭉클 그 자체였는데 당사자였다면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았다.

핏줄은 어쩔 수 없이 당기는 것 같다. 딸과 엄마 미카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 소설은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소설이라 추천하고 싶다.

같이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오랫동안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거든요
P.223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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