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 요코 작가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다. 그녀가 별세한 지도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미수록 작품들을 모아 책을 발간한 것이 바로 <언덕 위의 아줌마 사노 요코>다. 사노 요코 작가는 어린이 동화 작가로 작품들은 톡톡 튀는 재미가 있는 글과 엉뚱한 듯한 느낌의 그림은 뭔가 조화스러울까 싶으면서도 조화롭고 흥미롭다.사노 요코의 작품은 어디에 모아두는 것이 아닌 어딘가에 처박아(?) 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 수록물로 만들기까지 출처를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들로 모아져 있어서 언제 어디에 쓴 글과 그림인지는 모르지만 이 책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 사노 요코의 복장 변천사, 에세이, 희곡은 일본만의 희극을 표현한 것인가 싶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읽는 동화 파트에서는 우리가 흔히 보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느낌과 톡톡 튀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아마도 그림이지 않을까 싶다. 그림이 독특하면서 재미가 있다. 사노 요코가 그린 그림도 있지만 이 작품들을 모으면서 다른 작가들의 그림도 같이 그려놓아 글과 함께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또 하나 재미있었던 파트는 나의 복장 변천사인데, 그림과 함께 실제로 사노 요코 작가의 어릴 적 사진도 함께 수록해 두어서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여러 장르의 수록 모음인 사노 요코의 모음집은 사노 요코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책으로 그녀를 그리워하는 이에게도 그녀를 잘 몰라도 그녀만의 색깔을 궁금해하는 이에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 같다.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