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제2한강

제2한강 ｌ리뷰/페이퍼

토리누나 () l 2023-02-04 16:28

https://blog.aladin.co.kr/749906235/14324009

제2한강 권혁일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1월 평점 :

요즘 세상이 힘이 들어 우울증을 앓고 “자살”이라는 삶의 마지막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뉴스로만 보아도 일주일에 몇 번 이상은 볼 수 있는 기사들이 많이 쏟아지고 실제로도 하루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많다. 내 주변에도 생을 마감한 사람이 있기에 자살이라는 단어가 너무 자극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석하다. 그래서 자살이라는 소재로 소설화한 제2한강에서 작가는 자살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했을까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제2한강은 무엇일까? 제목이 궁금했다. 내가 알고 있는 서울 한강 과는 별개의 제2한강이라는 곳이 또 있을까 하며 말이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제2한강은 자살한 자들만이 갈 수 있고 또 살 수 있는 곳이다. 주인공 홍형록의 한강에서의 자살 이야기를 시작으로 제2한강에서의 삶이 시작된다.

제2한강 , 그곳에서도 생을 마감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아서 한편으로는 죽으려고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의 생을 온전하게 “소멸”화 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작가님 친구 역시 생을 마감해서 마감한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그의 생각을 떠나보내지 못한 것처럼 이 책 속의 사망자와 그리고 남겨진 인물들 역시 서로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생을 마감하기 위한 것이 오랫동안의 계획이 아닌 한순간의 선택이 그렇게 만든 것임을 말하며 우울증 환자의 한순간 선택 그리고 죽으려고 생각하고 죽으려 하는 사람은 말려도 또 죽는 것이 과연 자신을 위한 것인가 남겨진 자들을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살은 까다롭다. 감정이 태풍의 눈에 진입한 것처럼 차분해지고, 죽는다는 것 외에 어떠한 옵션도 고려하지 않을 만큼 냉철해져야 한다. 혹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에 빠지거나, 자살 방법을 명확히 정하고, 그것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기술과 컨디션도 갖춰야 한다.
P.109

이 책은 자살 후 제2한강이라는 곳에서의 자살자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모임 속에서는 현생 보다 불편한 삶이 아닌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론 그 속에서 또 생을 마감하려는 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살의 끝이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 같다. 소설이지만 작가가 던지고자 하는 자살할 수밖에 없는 갖가지 그들의 모습이 우리가 그들에게 더더욱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리뷰어스 서평단)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