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스탠드 꿈꾸는돌 32
추정경 지음 / 돌베개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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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력

추정경

방송작가

부산대 무역학 학사

2010년 제4회 창비청소년 문학상

벙커. 내 마음은 망고, 검은 개 등

언더, 스탠드 추정경 돌베개

<<언더, 스탠드>> 분량 196쪽, 초판 2022년 7월 29일 청소년 문학

목차/내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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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스탠드의 뜻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 책 읽으면서 궁금했다. 언더 스탠드 이렇게 연결되는 것이 아닌 언더 + 스탠드라서 말이다. 책 제목이 그 책의 중심되는 내용이 많았기에, 더 궁금했다.

추정경 작가의 장편소설 언더, 스탠드는 장편이라 해서 아주 긴 소설일 줄 알았더니 페이지 수로는 200페이지 안되는

짧은(?) 느낌의 소설이었다. 그리고 결말도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질 것만 같은 그런 잔잔한 연결이 있는듯한 느낌도 있었다.

이 책에서 생각해 볼 만한 것이 몇 개 있었다. 요즘 많이 대두되고 있는 VR가족 간의 무관심, 가족 와해, 가정폭력불법 어업,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이 책을 통해서 작가님이 말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아래로 가서 서 봐야 한다고,

언더, 스탠드라고 하던데

P.162

주인공 목훈은 공과대학을 나와 VR 관련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개발자이면서 사장이다. 그에겐 어려운 의뢰인이 과 어려운 아버지가 있다. 정신과에 VR 기술을 도입하여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의뢰한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알게 된 VVIP 함 회장으로부터 가상현실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가상현실에서 고등어잡이와 멸치잡이를 하며 파도를 맞아 배가 파도에 먹힐듯한 출렁임을 느끼는 것이 표현이 된다. 예전에 TV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가 가상현실 속에서 만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은 세상을 잃은 것처럼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를 한 번만 만져 보고 싶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났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이처럼 가상현실이 도움이 되는 일도 있는 반면에 나쁘게 작용하는 사례를 책에서 말해주고 있어서 VR을 도입하는 데 있어서 쉽지만은 않은 것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젊었을 때 베링해 킹크랩 어선을 탔어요' 모든 걸 이룬 함 회장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다시 경험하고 싶어 하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서 야영하는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인도 록파족이라고 압니까? 인도 록파족은 유목민이라 여자가 귀해 두 번 결혼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유목민이라 떠돌아다니다 보니 늙은 부모를 한 달 정도 먹을 식량과 적당한 장소에 텐트를 쳐 두고 떠나 가축을 치다 다시 돌아왔을 때 부모가 살아 계시면 다시 한 달 치 식량을 두고 떠나길 부모가 죽을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함 회장은 자신의 자녀들이 상속 다툼으로 골치 아픈 일이 있기에, 함 회장 본인이 아니라 자식들을 버리고 떠나는 자식들의 자녀를 바라보는 시뮬레이션을 바란 것이다. 현대판 고려장의 느낌을 볼 수 있는 글이었다. 심지어 요즘도 그런 일이 많다. 늙은 부모를 두고 한 달에 한 번씩 아니 몇 달에 한 번씩 들르며 먹을 것 채워두고 잠시 있다가는 일 말이다. 이런 사회 현상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또 하나의 어려운 사람 아버지, 아버지에 대해서는 안 좋은 기억들뿐인 목훈이다. 어렸을 적 술에 취해 폭력을 취하던 아버지 그런 삶 속에서 숨죽이고 벌벌 떨어야만 했던 목훈 자신 힘듦의 생활이 매일매일 계속되던 때 아버지는 불현듯 사라져 버렸다 다시 돌아왔다. "노인네 버리기 딱 좋은 데 지었네" 아버지의 지병이 악화되어 요양병원을 가게 되었고 도착한 병원에서의 첫마디였다. 요양병원은 남자 환자 여자 환자 따로 있었는데 여자 환자 쪽은 편안해 보이는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환자 쪽은 표정이 밝지 않고 수심이 가득한 분위기인데다, 남자 환자들의 대부분은 아내나 여자 보호자가 아닌 대부분 간병 조끼를 입은 사설 업체 간병인이었다. 이것이 그 노인들이 받아든 초라한 인생의 성적표인 동시에 에누리 없는 젊은 시절 가족들에 대한 태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네 아버지가 아버지이기 전이었던 시절 생각해 본 적 있냐?

너와 네 아버지가 인생의 절반만 공유하듯

네 아이도 네 인생의 절반만 공유하는 거다.

P,129

나도 아버지의 온전한 것을 이해 못 하듯 내 자녀 역시 나의 모든 것을 이해 못 할 것이다. 분명 나는 잘한다고 하는 것이 내 자녀에겐 이해 못 할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덕 책에 나오는 이상적인 인간은 결국 집필진의 머리에서 만들어진,

윤리적인 프랑켄슈타인일 것이다. 여러 명의 의지로 짜깁기를 한 이상향을

만들어 두고 인간은 그 프랑켄슈타인을 닮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현실에 없는 그런 괴물 같은 인간이 되고자 자신을 끝없이 몰아붙이는 것이

과연 행복인지부터 먼저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P.130

목훈의 아버지는 그렇게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건넜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아무런 친구도 없을 듯한 아버지의 지인들의 장례식장 방문, 우리에게 베풂 없었던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었던 모든 것들 초라할 것만 같은 장례식장을 아버지들의 지인들이 지켜주었다.

땅에 묻히면 그래도 평생 가잖아.

봉분 낮게 덮으라고 하시더라. 깎이면 너희가 찾아갈 일도 없어질 테니.

훈아 너희 아버지가 떠나며 하나는 주고 가셨으니까, 살아서는 짐이었어도 죽어서는 짐이 안되었으니까, 그만하면 용서해 줘라

P.153

아버지는 겉으로는 말도 못되게 하고 억지스러운 행동도 하였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큰아들을 바다일 하면서 잃고 그게 자신의 탓인 것 같아 하루하루 힘들어했던 것을 아들 훈은 몰랐던 것이다. 아버지가 가고 싶다던 논산 딸기 축제도 그리고 받아야 했던 치과치료도 치과치료 동안 잡았던 아팠지 인형도 모두 그대로인데 아버지만 없다. 아버지의 모든 것을 알지 못했기에 아버지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목훈이었다.

총 평

모든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다. 목훈의 아버지, 함 회장, 바다 배가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다른 이야기 같지만 서로가 연결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주는 소설이다. 사람은 겪지 않고서는 모른다. 자신이 겪어봐야 그것을 알 수 있다. 목훈 역시 아버지를 미워했던 마음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목훈이 함 회장을 만나서 아버지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 함 회장이 알려준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그리고 목훈 자신도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마지막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소설이다.

방송작가여서 그런지 눈물 흐를만한 포인트를 너무 잘 잡는 것 같다. 어두운 방에 혼자서 눈물 흘리는 것을 들키기 싫어 꾸역꾸역 눈물 닦으며 본 언더, 스탠드 청소년 문학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요즘 세상에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리뷰어스 서평단)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언더, 스탠드

저자
추정경
출판
돌베개
발매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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